2021. 9. 27. 02:57ㆍ취향
클릭베이트(clickbait)는 말 그대로 클릭을 위한 미끼라는 뜻으로, 온라인에서 자극적인 내용과 헤드라인으로 사람들의 클릭과 관심을 유도하는 낚시성 정보나 가짜 뉴스를 칭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클릭베이트는 닉과 관련된 클릭베이트로 시작해 시청자들이 시종일관 미끼를 쫓게 하는 범죄, 스릴러, 추리 드라마이다.
앞부분 줄거리
전날 가족 생일파티에서 오빠 닉 브루어와 대판 싸우고 나온 피아 브루어는 다음날 출근해서 자신과 친한 환자에게서 재밌는 영상이 있다며 한 영상을 함께 보게 된다. 놀랍게도 영상의 주인공은 피아 자신의 오빠 닉 브루어였다. 영상 속에서 닉은 나는 한 여자를 학대했다는 메시지를 들고 있다. 이 영상이 500만 뷰가 넘으면 오빠인 닉은 죽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피아는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닉 브루어의 직장에 찾아가고 닉의 아내 소피에게 닉이 어딨냐며 닉의 행방을 묻지만 닉은 출근하겠다고 나가서 사라진 상태이다.

피아는 경찰서로 달려가 닉 브루어의 실종 신고를 하며 수사를 요청한다. 그러는 사이 두 번째 영상이 또 올라온다. 영상에서 닉은 자신이 한 여성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들고 있다. 영상을 언론을 타고 빠른 속도로 화제가 되며 500만 뷰를 코앞에 두고 있고, 피아와 소피 그리고 닉의 가족들은 패닉에 빠진다. 닉은 진짜로 여성을 학대하고 한 여성을 죽인 살인범일까? 영상은 누가 찍었을까? 닉은 누구에게 납치된 걸까? 500만 뷰가 넘으면 닉은 정말로 죽임을 당할까?
클릭베이트는 갑작스러운 닉의 실종과 이후 일어날 사건, 또 이 사건의 전말을 향해 매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바뀌면서 마지막까지 달리는 범죄 스릴러 추리 드라마이다. 닉의 생존 여부만 찾으면 끝날 거 같던 드라마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며 끝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반전 드라마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등장인물
피아 브루어 : 닉의 여동생. 불같은 성미를 지녔다. 전날 밤 오빠 닉 브루어와 크게 싸워 생일파티를 일찍 뜨지만, 닉의 실종 이후 열일 제쳐두고 누구보다 절실하게 뛰어다니며 경찰을 닦달한다.
소피 브루어 : 닉의 아내. 처음엔 소피의 속내가 잘 드러나지 않고 부인임에도 자꾸 뭔가를 숨기려는 태도에 경찰들도 주 용의자로 의심한다. 이후 근무하던 학교 교사와 잠깐 바람을 피웠던 것이 드러나 상대방도 용의자로 의심받고, 세간의 관심과 질타를 받는다.
닉 브루어 : 사라진 실종사건의 주인공. 메시지의 진위 여부를 알 수 없고 실종된 후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다. 이후로 시체로 발견된다. 무고한 납치 사건의 피해자가 된 닉. 그렇지만 닉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에 닉과 데이팅 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고, 바람을 피웠다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로샨 아미리 : 닉 실종, 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 닉과 피아가 다툰 날 밤, 술에 취한 피아와 데이팅 어플에서 매치되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다음날 경찰서에서 피아를 보고 크게 당황하지만 피아는 모르는 체한다. 이후 피아가 핸드폰이 고장 났음을 알리며 경찰과 피해자 가족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수사를 진척시켜 나간다.
에마 비즐리 : 정신이 이상해서 소피를 쫓아다니는 여잔 줄 알았는데 닉과 바람을 피웠다는 당사자라고 밝힌다. 닉이 자신이 사는 곳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만나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고 얘기하며 닉의 장례식장에도 찾아온다. 이후 닉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인터뷰를 하려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의 협박을 받고 급히 떠나려다 차량 추돌 사고를 당한다.
맨디 해리슨 : 첫 번째로 닉이 데이팅 어플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여자. 자신은 그 자식이 이상한 놈인 걸 알았고 이제 별 상관도 없다며 인터뷰도 거부하지만, 닉의 아들이 보낸 메일에 닉을 직접 만난 적도 없다고 얘기한다.
벤 박 (강렬) : 에마 비즐리와의 인터뷰도 따내고, 대박 특종을 위해서 브루어 가족의 집에도 무단 침입하다 쫓겨나고, 닉이 사용한 데이팅 어플에서 만난 여성인 사라 버튼의 오빠네 집에도 무단 침입한다. 범죄들을 저지르면서도 기자 정신이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사라 버턴의 친오빠 집에서 무단 침입뿐 아니라 물건도 무단으로 뒤져서 사라 버턴의 휴대폰을 훔쳐서 돌아온다.
사라 버턴 친오빠 : 위태위태하게 살던 동생 사라 버턴을 끔찍이 아끼던 친오빠. 데이팅 앱에서 만난 닉 브루어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고 결론짓고 납치극을 계획한다.
첫째 아들 : 범인 찾는데 중요한 역할
둘째 아들 :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
스포 주의
뒤쪽 줄거리 및 결말 범인
납치에 성공한 사이먼 버턴은 계획대로 500만 뷰가 넘으면 닉을 죽이겠다고 하지만, 사이먼의 동료가 없는 사이 둘만 남았을 때 닉의 이야기를 듣고 닉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흔들린다. 닉은 자신의 아버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동생과 자신에게 있고, 그 슬픔도 안다고 얘기한다. 애먼 사람을 잡아왔다는 생각에 사이먼은 실수인 척하고 닉을 놓아준다. 닉은 자신이 부인의 외도 사실을 말한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며 누군지 찾아내서 죗값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데이팅 어플을 사용한 사람은 닉이 아니었다. 부인 소피가 해밀턴과 잔 사실을 고백하자 홧김에 데이팅 어플을 깔았지만, 복수랍시고 바람도 피우지 못해 금방 접는다. 에마 비즐리도 사실 자신은 닉을 만난 적은 없다고 고백한다. 매일 전화했다고 했지만 목소리를 들려주자 자신이 알던 닉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하며 거짓말을 시인한다. 그렇다면 닉의 사진과 계정을 도용해 닉 행세를 하며 여자들과 연락한 사람은 누구일까? 닉과 가까운 관계이고, 닉의 개인적인 사진들도 가지고 있고 닉의 가족들도 다 알고 닉의 사정도 다 알법한 사람. 드라마는 마지막에 가서 닉의 직장동료 맷을 범인으로 몰아간다. 첫째 아들이 인터넷 친구를 통해 도용한 사진을 사용한 메타데이터 정보를 알아냈고, 그 메시지를 훔쳐본 둘째 아들은 겁도 없이 혼자 그곳을 찾아간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데 그곳엔

닉의 직장동료, 학교 인포메이션에서 근무하는 중년 여성 돈이 서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어딜 가도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좋아하고 모두가 쳐다보는 닉. 평범하고 존재감 없는 중년의 여성 돈은 아이도 없고 자신의 남편조차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와중에 이런 닉의 인생을 부러워한다. 닉이 처음 온 날 컴퓨터 비밀번호를 설정해주고 휴대폰 계정과 컴퓨터 계정을 연동시켜주던 돈은, 닉의 핸드폰에 어플에서 만난 여자가 메시지를 보낸 걸 보게 된다.
어느 날 귀가 후 삶이 너무 지겹고 외로워서 괴로워하던 돈은 닉의 오피스 비밀번호로 데이팅 어플에 로그인하는 데 성공하고, 이후 닉의 사진을 도용해 다른 데이팅 어플에도 가입한다. 잘생기고 섹시한 닉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즐기며 여자들과 연락하며 마치 자신의 인생이 그렇게 된듯한 기분을 느끼며 신나고 행복해한다.
그러던 중 돈의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남편은 화가 나서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며 괴물 같다고 폭언을 하고 집에서 나간다. 돈은 이에 대한 울분과 스트레스를 마침 연락 왔던 사라 버턴에게 화풀이한다. 정신적으로 유약하고 위태했던 사라 버턴은 니 인생이야 어떻게 되든 내 알바 아니라는 닉의 말에 자살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를 닉이라고 생각한 사이먼 버턴이 닉을 잡아왔던 것이고, 닉을 풀어줘서 닉의 도망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증언한 것. 도망친 직후 닉은 돈의 집으로 찾아간다. 돈에게 화를 내며 경찰서로 가서 진실을 말하라는 닉의 뒤에서 돈의 남편이 흉기로 닉을 내쳐서 닉을 살해한다.
감상평
초반 소재로 관심 몰이한 부분은 대단히 몰입도가 좋고 흥미진진했다. 주연급들의 연기도 탄탄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닉의 죽음 이후 중간 부분이 약간 루즈해지는 게 아쉬웠고, 적당한 부분마다 이야기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등장해 사건의 중심으로 더 가까워지기 위한 새로운 얘기들을 하는 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나 역시 미끼를 충실히 물고 다니는 시청자로서 드라마가 이끄는 대로 거의 모든 미끼에 다 끌려다니며 드라마를 감상했다.
재밌는 드라마였지만, 여러모로 아쉬움도 남는다. 초반 임팩트와 비중 높은 인물들의 연기에 비해 뒤로 갈수록 자극적이긴 하나 몰입감을 유지해줄 만한 임팩트나 흥미진진함이 없었고, 인물들 역시 조연 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한 시간 가까이 보이는 과정에서 주연급들에 비해 연기가 아쉬웠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조연 롤이던 배우들의 비중이 많아졌는데, 특히나 진범인 돈과 그의 남편은 작위적이고 어색해서 가장 팽팽해야 할 긴장감을 끊어놓을 뻔.
차라리 몰아가던 대로 맷이 진범이었다면 더 임팩트 있고 소름이었을 것 같다. 범인은 원래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그러나 가까운 주변 인물들 중에서 나올 때 가장 충격적인데. 진범이 너무 생뚱맞은 데서 튀어나오니까 정말 진범을 찾기는 어려웠으나 약간은 시청자 기만같이 느껴져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클릭베이트 시즌2 여부?
누가 봐도 꽉 닫힌 결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생각보다 클릭베이트가 반응이 좋으면서 시즌2, 3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인터뷰를 했다. 워낙 성적이 좋다 보니 넷플릭스에서도 추후 시즌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모양.

시즌2는 아마 형사인 로샨 아미리의 이야기가 될 것이고, 2022년에 촬영할 예정이며 2023년까지는 방영되지 않을 거라는 얘기. 여기서 시즌2를 어떻게 내나 싶었는데, 브루어 패밀리의 이야기는 시즌1로 끝이고, 스핀오프처럼 로샨 아미리의 사건 위주로 추후 시즌이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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